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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매매를 시작하다 (가상화폐 선물)

파생상품/가상화폐 선물

by 미국사람. 2022. 2. 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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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야심차게 가상화폐선물거래를 시작했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1달도 못 채우고 다시 새드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사실, 당시 전략 자체는 지금 봐도 논리적으로 큰 결함은 없지만 비극으로 끝난 원인은 결국 단기간에 큰 것을 얻고자 하는 탐욕과 연관이 있다. 

 

실험(?)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의미있는 씨드를 다시 투입하긴 꺼려져서(이전에 코스피200 선물로도 큰 피를 봤던 적이 있기에) 앱도 지우고 시장을 멀리해왔다. 어느정도 멘탈도 회복이 됐고해서 이번에 다시 돌아왔다. 과거의 실패를 먼저 복기하고 앞으로의 실험결과도 이곳에 남겨두고자 한다. 

 

먼저 지난 2021년 6월 선물거래 복기

 

추세와 역추세를 병행하여 매매에 임했다. 종목은 BTC, LTC, ETC 등을 거래했는데 첫주에 1,000불로 매매를 시작해서 주말엔 2,800불 정도로 불렸다. 어느 시점까지는 매주 씨드를 2배씩 증액하면서 주당 100%수익을 올리는 게 당시의 (급진적인)목표였는데 성공한 셈. 계획대로 800불은 현물지갑에 빼놓고 2,000불로 2번째 주 매매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사흘만에 목표를 달성하고(목표치인 4,000불을 넘어 5,600불 정도까지 불렸다가 손절매 1회 실행하여 5,100불로 마감) 그 주의 매매를 중단했다.  이렇게 2주 가까운 기간동안 총 매매횟수는 18번으로 하루에 1~3회였다. 수익매매당 수익률은 씨드대비 30%~95%이고 손실매매의 경우는 6~28%정도로 손익비가 괜찮았어서 누적승률이 50%정도에 불과한데도 2주 연속 주당 100%이상씩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대망의 3주차, 계획대로 씨드를 다시 2배로 늘렸다. 2000불에서 4000불로! 매매전략의 성격 상, 그 주의 첫번째 매매가 승리인지 패배인지가 매우 중요했다. 손실매매일 경우, 그 주의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선 더욱 더 모험적인 매매를 해야할 터이니. 잔뜩 얼어 LTC숏을 무려 20분할로 쪼개서 잡았다. 그전까진 5분할~10분할로 포지션을 잡아왔었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의 심리상태가 지금 봐도 유추가 된다. 불행하게도 이 매매는 손실로 끝났다. 씨드를 2배로 늘리자마자 20%손실. 지난주 씨드기준으론 반토막에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손실이었다. 1주차와 2주차는 처음 1~2번의 매매로 50%~100%수익을 보고 그 주의 매매를 이어갔던 것과 극적으로 다른 주 초반이기에 멘탈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3주차의 2번째 매매는 씨드를 다시 대폭 줄이고(씨드 대부분을 현물지갑으로 옮겨놓고) 소액 고레버리지로 비트코인 롱을 잡았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온 레버리지 10~15배와는 극적으로 차이가 나는 125배로 포지션도 분할없이 1번에 잡았다. 손실을 한 번에 메꾸고자 하는 탐욕은 결국 강제청산(-100%)으로 끝이났다. 다만 소액이었기에 주초 씨드대비 수익률은 -27%로 그나마 양호했던 상태. 다시 현물지갑에 있던 돈을 선물로 보내 4,000불을 채웠다. 한 주를 다시 시작한는 느낌으로. 다음 매매들은 어땠을까? 이때부터는 이성을 얼마나 잃었는지 매매일지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믿기 힘들정도로 손실매매만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 전략 특성상 승률 30~40%만 유지가 돼도, 잔고가 어느정도 유지가 되는데 그것이 전혀 되지 않았다. 

 

직전 2주 동안 손실매매의 최대연속 발생은 3차례였는데, 이때는 아마 7~8차례 손실매매만 반복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손실매매를 거듭할 수록 '본전회복+수익률목표달성'을 위해 레버리지를 올릴 수밖에 없는 위치로 내몰렸던 것.   

 

따지고 보면 날린 돈은, 최초의 씨드 1,000불 정도에 불과하지만 상실감은 씨드고점이었던 7,000불 내지 그 이상으로 컸다. 3주차에 손실매매를 반복하며 멘탈이 갈릴 즈음의 자괴감이 컸던 영향. 

 

그리고 다시 몇 달이 지나고 이렇게 돌아왔다. 조금씩 매매에 참여하면서 거래소앱이나 차트도 다시 친숙해지면서 몸을 풀고 있다. 이제 1달 정도가 지났는데, 잔고수익률은 25%정도. 아직 과거전략이나 주별 목표치는 전혀 적용하지 않고 있다. 잔고변동성은 꽤나 높은 상태인데 1달 동안 저점은 씨드대비 18%정도 손실이었고 고점은 그로부터 나흘 뒤인+244%수익(!)이었다. 그 뒤 몇 번의 손실매매 후 현재는 +25%정도를 기록 중인 것. 한달동안 승률은 36%에 불과했다. 손익비에 집착하면 리스크가 큰 매매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워뇨띠의 말대로 다시 전략을 재정비해서 손익비보다는 승률쪽에 포커스를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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